
오키나와에서의 첫째 날, 나하 시내에 위치한 Local Cuisine KOKO를 찾았다.


오키나와 전통 요리를 경험하고 싶어 찾은 곳이다.

조용한 골목 안에 자리 잡은 이 식당은 외관부터 기대 이상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식당 내부는 오래된 세월이 느껴졌으나 소박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현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에, 따뜻하게 맞아주는 직원들까지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벽에는 오키나와 전통 그림과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낙서와 글자가 빽빽이 걸려 있었다. 간혹 눈에 띄는 한글 낙서도 꽤나 반가웠다.


메뉴는 기본적으로 단품으로 주문 가능하지만 우리는 ‘A코스’를 선택했다. 코스는 A, B 총 2가지가 있으며 사진을 보고 둘 중 마음에 드는 걸로 주문해 보았다.


사실 메뉴가 워낙 다양해 단품을 골라 시키기가 어려워 코스로 주문했다.


메뉴를 주문한 후 기본 찬이 나왔다. 일본에서 특히 술집의 경우 자릿세를 포함시키고 기본 반찬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미미가, Mimiga
주문한 메뉴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미미가는 돼지 귀를 얇게 썰어 만든 요리로, 삶아서 참깨 소스, 간장 등 소스와 무쳐 놓은 음식이었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특징이고, 굉장히 고소했다.

Peanut Tofu
땅콩으로 만든 두부다. 푸딩 같은 식감과 땅콩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먹었던 음식 중 가장 입맛에 맞아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다.

두부요, Tofu Yo
두부 요는 발효 두부이다. 치즈 맛이 특징이라는데 오히려 난 삭힌 맛이 부담스러웠고 유일하게 불호였던 음식이다.

우미부도, Sea grapes
한국어로는 바다 포도라고 불리는 해조류다. 짭짤하고 바다 맛이 나며,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독특했다.

메뉴가 하나씩 나오던 중간, 주문한 오리온 생맥주도 나왔다. 음식 간이 꽤 짤짤하여 맥주나 밥에 같이 먹는 게 좋다.

수쿠가라스 두부, Sukugarasu tofu
생선이 두부 위에 그대로 올려져 있어서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다. 생선은 염장되어 있어 두부와 먹어도 굉장히 짰고 밥이나 술 없이 단독으로 먹기엔 어려운 음식이었다.

Pig's trotters
오키나와에서는 테비치라고 불리는 음식으로 한국의 족발과 비슷한 음식이다. 한국 족발과는 조리법과 향신료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비슷한 매력이 있는 음식이었다.

고야 참푸루
고야(여주), 두부, 달걀, 그리고 돼지고기를 함께 볶아낸 요리로 고야 특유의 쌉쌀한 맛이 처음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잘 익힌 달걀과 두부가 그 맛을 감싸줘 조화가 좋았다.

Rafute: Braised pork
돼지고기 삼겹살을 간장, 설탕, 술 등으로 오랜 시간 부드럽게 졸인 요리다. 한입 베어 물면 고기의 결이 스르르 풀리고,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든 맛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Miso-boiled spare ribs
돼지갈비를 된장으로 조려낸 음식으로 짭조름하면서도 달큼하여 한국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음식들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품고 있어 단순히 배를 채운다는 것 이상의 경험이 있는 식당이었다.

오키나와 현지 재료를 제대로 살린 정갈한 한 상 덕에 여행 중 특별한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Local Cuisine KOKO · 2 Chome-1-27 Matsuo, Naha, Okinawa 900-0014 일본
★★★★★ · 일본 지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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