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월요일에 휴가를 내고 단풍 구경하러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설악산 단풍 절정시기에는 평일에도 설악산 입구 한참 전부터 차가 막힙니다.
원래 설악산 입구에 있는 소공원 주차장은 5,000원에 이용 가능하지만 이날은 만차라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라는 안내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5분이면 갈 거리를 네비에 40분이나 소요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무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입구까지 걸어갔습니다.
무료주차장에서 설악산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에도 꽤 많은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를 볼 수 있어 천천히 구경하며 걸어가기에도 좋더라구요.
대략 30분쯤 걸으니 '설악산국립공원 탐방 안내소'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소공원 입구 매표소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11시쯤, 매표소 앞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3,500원/중고등학생 1,000원/초등학생 500원/65세 이상 경로자는 신분증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
10월 말, 아직 단풍이 절정에 달하지는 않았고 초록잎이 드문드문 섞여 있었습니다.
설악산 입구를 들어와 조금 걷다보면 권금성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사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생각으로 설악산에 왔지만 매표소 앞에 끝없는 줄을 보고 케이블카 타는 건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일이지만 단풍 절정시기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오지 않고서는 케이블카 타기 어려울 듯 합니다.
설악산 오르기 전 신흥사를 간단히 구경했습니다. 통일을 염원한다는 통일대불상도 있었는데 실제로 보면 크기가 상당합니다.
비선대 코스
케이블카를 포기하고 설악산을 가기 위해 선택한 코스는 설악산 등산 코스 중 가장 쉬운 코스라는 '비선대' 코스입니다.
다녀와본 결과 비선대 코스는 편도로 약 40분정도 소요되는 코스이며 아이와 어르신분들이 같이 가도 괜찮을 정도로 쉬운 코스입니다.
비선대 코스는 비선대 무장애탐방로부터 시작됩니다. 비선대 무장애탐방로는 아스팔트로 포장이 잘되어있는 산책길입니다.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교통 약자의 국립공원 탐방 기회를 확대하고자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길 자체가 평탄하여 천천히 올라가기 좋습니다.
비선대 코스를 따라 올라오다보니 중간에 큰 계곡들도 자주 보입니다. 물이 상당히 깨끗해서 지나가던 사람들도 한번씩 손을 담가보고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 뒤따라 손을 살짝 담궈보니 얼음물마냥 굉장히 차갑더라구요.
가을이라 날은 선선했지만 아무래도 산을 올라가다보니 점점 더워져 계곡물에 살짝 손을 담구니 더위를 식히기 좋았습니다.
잠시 더위를 식히고 다시 비선대로 올라가봅니다. 비선대 무장애탐방길부터 한 40분정도 걸어 비선대에 도착했습니다.
비선대까지 쉽게 올라온 거에 비해 풍경은 정말 웅장합니다.
참고로 비선대라는 명칭은 와선대에서 노닐던 마고선(麻姑仙)이라는 신선이 이곳에 와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비선대 근처 계곡 바위에 한자가 잔득 각인되어있는데 이건 '금석문'입니다. 금석문은 옛 선조들의 방명록으로 예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아와 자연의 오묘한 이치를 감상하며 암반 위에 자신들의 직책과 이름을 새긴것이라고 합니다.
금강굴 코스
금강굴은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방면에 있는 설악산 석굴입니다. 비선대에 도착한 우리는 바로 내려가기에 아쉬운 기분이 들어 '탐방로 안내'를 보다 가까이 있는 금강굴까지 올라가보게 되었습니다.
설악산 금강굴 가는 길은 거의 악산이라고 할만큼 힘든 코스입니다. 하지만 힘들었던 게 잊혀질만큼 정말정말 멋있는 뷰를 볼 수 있는 곳이 금강굴 코스이기도 합니다.
금강굴 올라가는 길이 험하다보니 앞을 보며 걷기보다 바닥에 있는 돌만 보며 올라갔습니다. 괜히 올라왔다고 후회가 밀려올 때쯤 금강굴로 올라가는 철계단이 보였습니다.
일단 금강굴 올라가기 전 전망대 앞에서 설악산을 풍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기서 보는 설악산의 풍경은 대자연 그 자체입니다 :)
발을 딛고 있는 바위 바로 앞은 절벽이고 철제 난간만 있어 사진을 최대한 조심히 사진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망대 위에 서서 볼 수 있는 설악산 풍경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설악산 산맥이 이어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힘든 코스를 올라오느라 다리는 후둘거렸지만 이정도 경치면 올라올만 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금강굴을 올라가야하는데요. 경사가 어마어마한 철계단을 올라가야 금강굴을 볼 수 있습니다.
철계단 옆 울타리를 잡지 않고서는 올라갈 수 없을 만큼 경사가 높습니다.저멀리 돌산에 뚫려있는 작은 구멍이 금강굴 입구입니다.
어떻게 스님들은 매번 이 곳을 올라오시는 건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올라 설악산 금강굴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 두명도 올라와있었는데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게 대단하더라구요.
금강굴은 신라시대의 고승 원효(元曉)가 수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은 신흥사(神興寺)의 부속 암자라고 합니다. 금강굴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풍경 또한 너무나 절경입니다.
다만 금강굴 자체 공간이 협소한터라 다음 등산객분들을 위해 오래 머물지 못하는 공간입니다. 저희도 빠르게 구경하고 내려갔습니다.
다시 또 가파른 길을 천천히 내려가봅니다. 올라올때보다 내려갈 때 체감되는 경사도가 더 높아 조심히 내려가야 합니다.
열심히 내려와 설악산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감자전과 제육덮밥까지 먹고 등산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이 맛에 등산을 오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객관적으로 설악산 입구에 있던 식당 음식들이 맛있는 건 아니지만 등산 끝에 먹는 음식인지라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설악산 비선대를 지나 금강굴까지 다녀와보았는데요. 단풍이 절정인 시기에 왜 많이들 설악산에 오는지 납득할 수 밖에 없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설악산 · 속초시
★★★★★ · 산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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