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카 신사 맞은편에 위치한 이즈쥬는 교토식 스시로 유명한 작고 오래된 식당입니다.
이즈쥬는 4~5년 전 그땐 남자친구, 지금의 남편 추천으로 와봤던 곳입니다.
당시 이즈쥬에서 먹었던 고등어 초밥이 저에겐 굉장히 인상적이었던터라 이번 교토 여행 가서도 이즈쥬만큼은 꼭 방문해야지 생각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문 닫은 가게가 많은데 다행히 이즈쥬는 여전히 영업중이었습니다.
이즈쥬는 100년이 넘은 곳으로 처음 방문 당시에는 전반적으로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식당이었는데 이후에 리모델링을 했는지 현재는 고즈넉하지만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가게 중앙에는 판매중인 상품들의 포장된 모습이 진열되 있었습니다.
이즈쥬는 가게에서 먹고 가시는 분보다 포장해 가시는 분들이 더 많더라구요. 대부분 현지분들은 포장해 가시고, 관광객분들이 먹고 가는 분위기로 보였습니다.
입구에서는 오픈된 주방이 보입니다. 평일 1시가 넘은 시간에 방문했고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나서인지 저희 앞에는 대기 1팀만 남아있었습니다.
10분쯤 기다린 후 자리 안내를 받았습니다.
한국어 메뉴판은 따로 없고 영어 메뉴판을 요구하면 가져다 주십니다.
리모델링 후 좌석은 테이블 좌석과 좌식 좌석으로 나뉘어집니다.
저희는 좌식 좌석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내심 좌식으로 앉고 싶다 생각했는데 마침 저 자리에 앉으신 손님분들이 나가서 앉을 수 있었네요 :)
이즈쥬는 밥을 눌러내어 초밥을 만들기 때문에 일반 초밥보다 밥 양이 많습니다.
양을 잘 고려해 주문해야 하는 곳입니다.
저희는 사바스시 하나와 디럭스 하코스시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뜨뜻한 진한 녹차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이즈쥬는 녹차도 참 맛있습니다.
주문한 사바스시와 디럭스 하코 스시가 나왔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이렇게 큰접시 하나에 모아서 나왔네요.
사바 스시(고등어 초밥)
3102엔
그릇 뒤쪽에 있는 게 사바 스시입니다.
소금, 쌀식초로 절여 숙성한 고등어를 통째로 밥의에 올리고 그 위에 다시마를 둘러 부드러운 맛으로 바뀐 초밥입니다.
고등어 스시는 교토 지역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먹어온 스시라고 합니다. 고등어는 잡힌 직후 먹지 않으면 비린향이 심한 생선이라 초밥으로 만들어 먹기도 힘들고 한국에서는 판매하는 곳도 흔치 않은데요.
이즈쥬의 고등어 스시는 숙성할 때 특유의 비린내를 잘 잡아 비린 향 없이 오히려 그 숙성하면서 느껴지는 쿰쿰한 향과 고등어의 고소함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먹을 땐 꼭 위에 얹어진 다시마를 걷어내고 드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아면 소금에 절여진 짜디 짠 초밥을 맛보게 됩니다.
디럭스 하코 스시
2376엔
다음 그릇 앞쪽에 있는 것이 하코 스시입니다.
틀에 밥과 스시를 넣고 눌러내어 만든 것을 하코스시라고 부릅니다.
하코 스시는 밥 위에 오믈렛, 새우, 참돔, 생선구이 등 다양한 재료가 얹어져 다양한 조합의 초밥 맛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러 하코 스시는 쫄깃함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초밥이라 사바 스시가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그러나 하코 스시, 사바 스시 상관없이 이즈쥬의 찰진 밥맛은 최고였답니다!
교토 여행을 하다 보면 사바스시 파는 곳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즈쥬는 고등어의 비린내를 잘 잡아 쫄깃힌 식감의 사바스시를 만들어 100년이 넘도록 가게가 운영되고 있는 전통 있는 유명 맛집이긴 하나 이 특유의 비릿한 맛에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것 같긴 합니다.
코로나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곳에서 똑같은 맛을 내고 있는 이즈쥬.
다음 교토 여행에서도 이즈쥬만큼은 첫날 들리고 싶은 곳입니다!
이즈쥬 · 292-1 Gionmachi Kitagawa, Higashiyama Ward, Kyoto, 605-0073 일본
★★★★☆ · 스시/초밥집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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